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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영화 1917. 두 병사의 불가능한 임무 리뷰

by 도솜이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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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제목 1917이 말해주듯 이 영화는 혼란스러운 제1차 세계대전의 서부전선 노 맨스 랜드에서 시작한다. 프랑스 전선 참호 뒤쪽에서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영국군 병사인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갑자기 호출을 받는다. 그리고 뜬금없이 에린 무어 장군을 만나게 되고 일생일대의 위험하고 중요한 임무을 맡게 된다. 전략적으로 후퇴한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에게 공격중지 명령을 전하는 임무를 받는다. 하루안에 명령을 전달하는 임무에 실패하면 1,600명의 아군과 주인공 블레이크의 형이 죽게 된다. 통신선이 차단되어 오로지 직접 걸어서 14km의 전쟁터를 뚫고 명령을 전달하여야 한다. 곧 두 병사는 아군의 걱정 섞인 조롱과 함께 참호를 빠져나가 독일군 연합군 사이였던 노 맨스 랜드를 걸어간다. 철조망, 포탄에 움푹 패인 웅덩이, 그리고 생명 없는 아군과 적군 사이를 두 병사는 묵묵히 지나간다.

감독 샘 맨더스는 이 두병사의 임무 여정을 롱 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하여 몰입감과 긴장감이 극에 달하도록 하였다.

 

영화의 역사적 배경

1914년부터 4년간 지속된 세계 전쟁인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전투는 그전까지의 전쟁과는 새로운 국면의 전쟁이었다. 과거의 대규모 전쟁에서는 큰 전투에서 한번 패배하게 되면 전쟁 물자인 대포, , 군인들을 다시 충원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쟁이 오래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에서는 증기선의 발전으로 각국의 식민지와 동맹국들의 군대가 빠르게 전장에 올 수 있었고, 급속도로 발전한 산업 기술로 인해 전쟁 물자를 빠르게 충원할 수 있었다. 자국민들 또한 근대화된 훈련법으로 인해 평민에 군인으로 전환이 빨랐다.

 

20세기 초엽에 유럽 제국과 미국 등 강대국들은 대형화한 경제력의 판로를 필요로 했다. 이들 국가는 해외에서 식민지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였고 날로 격렬해졌다. 그리고 그 경쟁은 결과적으로 발칸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제1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독일은 처음에는 서쪽에서 프랑스를 점령하고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9149월 서부전선 마른의 전투에서 더 이상 진격이 되지 않았고 러시아와의 전투도 지지부진했다. 결국 육상 전투는 참호전으로 바뀌어 전선은 교착되었다.

 

1차 세계대전에서의 비참함은 서부전선의 참호전이다. 대포와 기관총 때문에 군인들은 복잡한 참호를 파야만 했다. 1914년 말에는 스위스에서 북해까지 뻗을 만한 길이의 참호가 나왔다. 또 철강 산업의 발달로 철조망의 제조가 쉬워졌다. 벽을 쌓는 대신 쉽게 적의 진격을 막을 수 있었고 참호를 따라 길게 철조망을 설치하여 대치하였다.

참호전이 시작되자 서로 각자의 장점을 살려 적군을 섬멸하기 시작한다. 화학이 발달한 독일은 가스를 공기보다 무겁게 개발하여 참호에 숨어있는 연합군을 공격하였다. 이 가스는 땅에 스며들기도 하여 누워서 엄폐 하여 총을 쏘고자 하는 군인에게도 치명적이었다고 한다. 일찍이 탄광의 발달로 광부가 많았던 영국은 독일군의 참호를 찾아내어 무너트리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영화의 배경인 1917년은 독일의 패배가 짙어진 상황이다. 전쟁이 계속되자 독일은 버틸 수가 없었다. 이미 인구 5명 중 1명이 동원되어 그 반 이상이 사상하였고 자국의 경제력은 피패해져 더 이상 전쟁을 지원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1917년 말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동부전선의 부담이 줄긴 하지만 전쟁의 패색을 지울 수는 없었다. 19187월 미군의 참전으로 연합국의 승리가 계속되었고 11월 전쟁은 막을 내린다.

 

영화 총평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기승전결은 초반부터 쉽게 예상이 된다. 그렇지만 두 병사의 여정을 같이 해보게 하는 감독의 영상이 만드는 분위기는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흥미롭게 만들었으며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이다. 처음 영화 출연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다가 장교들의 출연배우들을 보고 익숙한 얼굴들이어서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볼 점은, 영화가 원 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하였기 때문에 영화 중간중간에 반드시 편집 포인트가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편집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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